1차 기록
들어가기 전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면, 한숨을 많이 쉬는 아이에서 한숨을 많이 쉬는 어른으로 자랐다. 너무 자주 한숨을 쉬니, 어머니께서는 항상 한숨을 쉴 때마다 왜 한숨을 쉬냐고 내게 물으셨고, 그럴 때마다 나는 항상 “한숨이 아니라 깊은 숨이에요”라고 답했다.
말 그대로 이상하게 계속해서 가슴이 답답했고, 숨을 쉬기 위해서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었다가 뱉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숨을 쉬었을 때 답답함이 좀 가시는 듯했다. 이번에 “용서를 배우다”라는 책을 가지고 학습공동체에서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용서라는 키워드로 나의 답답함을 생각했을 때, 답답함의 원인이 “화”가 마음에 많이 쌓여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에 화가 났을 때 용서하지도 못하고, 표출도 못한채 계속 마음에 쌓아놓으며 살아가니 답답함이라는게 마음의 고혈압같은 것이 아닐까, 모세혈관 안에 지방이 쌓여 통로를 막아 사망에 이르게 만들 듯이 마음에 쌓아놓은 것들이 뚫리지 못한 채 어떻게는 숨을 쉬고자 하니 깊은 숨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런 답답함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쌓인 것들을 치워야 할텐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답답함의 원인이 된 분노의 대상을 찾고, 이에 쳐 부술때까지 화를 내거나, 아니면 이에 대해 마음의 응어리가 사라질 때까지 사랑(용서)를 하거나. 쳐 부순다고 마음의 응어리가 사라지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나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생각이 들것이고, 그와 동시에 우월감을 느낄 것이며, 또 다른 화풀이 대상자를 찾을 것이다. 물론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 기대가 된다. 분노에 대한 정당화가 아니라 용서와 사랑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알지 못하는 말씀의 어떠한 영역까지 이끌어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말씀은 언제나 옳지만, 그것에 대해 바른 해석하기에는 나는 어리석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 책을 읽기 전이다. 총 10주간 진행되는 과정에 하나님께서 내개 어떤 가르침과 인도를 하실지 기대가 된다.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으며, 그분의 아들로서 살아가는 한 가지 방법을 배우는 것이기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만 말을 줄이려한다.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해 더 기록하기보다는 말씀에서 기록된 하나님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말씀 속으로 여행을 시작해보자. 하나님께서 어떤 놀라운 일을 보이질지 모른다.
2차 기록
첫번째 나의 화두는 내가 용서해야할 대상을 찾는 것이었다. 어제까지(2023. 2. 20) 기도를 하면서 그 대상을 찾고 구하였다. 무엇에 대해 그리 화가 많이 났는지. 기도 끝에 결국 그 대상을 찾게 되었다. 그들은 전부 우리 가족을 괴롭혔던 사람들이었으며, 그를 방관했던 사람까지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았다.
크게 두 그룹인데 첫번째 그룹은 내가 기억을 가질 수 있을 무렵부터(대략 4~5살) 지금까지 그 기억들은 가슴 안쪽에서 복수심으로 쌓이고, 20년 이상이 기간동안 그들을 향해 칼을 갈고 살았다.그에 대한 분노가 가슴속에 크게 자리 잡았으며, 쳐죽여도 모자랄 마음이 가득하다. 만나게 되면 그 전부터 마음속으로 온갖 분노가 치밀어올라 참는게 어려울 지경이다.
두 번째 그룹은 이전에 다녔던 모교회였다. 약 14살부터 24살까지 가량, 10년 정도 다녔다.그곳에서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성장도 잘 하였지만 시골교회이다보니 끼리끼리 모이고, 배척하며 뒤로 호박씨를 까는 온갖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일단 이렇게 크게 두 무리에 대한 분노가 마음속에 가득했다. 그렇다고 그들을 해코지 하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세상적으로 보았을 때 큰 돈을 벌어 성공하여 그들 앞에서 당당하게 떵떵 거려보고싶다.
너희 교회 나와도 저주 안받고, 안 망하고
오히려 건강하게 잘 살수 있다!
혹은
개같은 새끼들아. 나 돈 존나 많고
이 돈 먹고 떨어지고 다신 엮이지 말자
이렇게 두 무리에게 이야기 할 정도로 성공하고 싶었다.
이게 나의 복수인 것이다.
이제 대상을 찾았으니
말씀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볼 차례인듯 하다.
내가 왜 그들을 용서해야하며 사랑해야하는지,
존나 싫지만, 쳐죽여도 모자라지만 일단 말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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