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에 대한 첫번째 논의는 가해자에 대한 선처와 용서의 무가치이다.
적어도 내가 자란 환경에서는 끊임없이 복수에 대한 부분을 종용한다. 특히 웹소설과 웹툰을 좋아하며, 그를 보고 자랐는데 하나같이 피해자인 주인공이 힘이 있고, 강한 가해자를 처단하기 위해 성장하는 스토리가 대다수이다. 무협물의 대다수가 그러한 스토리이며, 그렇게 악인들이 처단 당할 때 마음의 시원함을 독자들은 느낀다. 현실에서는 그들을 처단할 수 없기에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이다.
만약 소설이나 웹툰 속에서 힘이 없이 당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힘과 세력을 길러 악인을 처단할 기회가 되었을 때 그를 죽이지 않고, 용서하며 보냈다면 나는 오히려 바보 같으며 병신이 아니냐며 욕했을 것이다. 그렇게 가해자는 떠나갈 것이며, 만약 그가 용서 받은 다음 회개함으로 새 사람이 되었으면 모르겠지만, 악인이 용서 받을 생각조차 없었고, 피해자가 일방적 팀 켈러는 이러한 문화가 이미 미국과 세계의 문화 속에서 "용서"라는 개념이 경멸당하고 있다라고 책 속에서 소개를 하였다. 왜냐하면 용서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본인도 그에대해 공감이 되며, 오히려 용서를 해주는 사람이 병신이라고 생각을 한다. 단어의 선택이 너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용서를 할 이유따위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팀 켈러는 이어서 소개하기를 용서를 하는 이유가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하여 하는 것이라 말하였다.예수 그리스도께서 친구들에게 들것에 실려 온 청년에게 하신 선포는 병의 치유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죄사함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은 죄사함이 아니라 실제적인 병의 나음이며, 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놀 수있는, 그리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병의 치유였다. 몇년 동안 두 무릎이 아팠었던 나는 그 병든 청년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친구들이 뛰어다닐 때 나도 뛰고 싶었고, 함께 모여 등산을 할 때 나도 등산이 하고 싶었으나 무릎이 아픈 것이 너무나 겁이나고, 힘이들어 같이 놀 수가 없었다. 그뿐이겠는가. 수련회 셀러브레이션때 다같이 춤추고 기뻐 뛰며 기차놀이를 하는데 뛸 수 없어 찬양시간 내내 혼자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내게 필요한 것은 죄사함보단 무릎이 아프지 않은 것이었다.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병든 청년에게 말씀하시기를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왜 거기에서 생뚱맞게 죄사함이 나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팀 켈러는 청년의 마음을 대변해 예수님께 이야기한다. "저는 병석을 털고 다시 일어나 걸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겁니다. 평생 불평하지 않고 만족하며 살 수 있어요"라며 말이다. 이에 대해 예수님의 답변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죄사함을 먼저 선포하신 것에 대해 이야기하신 부분이다. "네 주위의 모든 사람을 둘러봐라. 그들은 다 걸을 수 있다. 그런데 마음 가득히 만족하더냐? 다 행복하게 살더냐? 내가 병만 고쳐준다면 너는 한동안 뛸 듯이 기쁘겠지만, 얼마 못가 다른사람들처럼 될 것이다."
얼마 전까지 내가 이 청년처럼 기도했었다. 낫기만 한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말이다. 실제로 한달 전에 병원에 방문했을 때 재활만 된다면 얼마든지 뛰어다닐 수 있다고 들었으며, 오히려 피지컬이 너무 좋아 운동을 계속 해야한다고 들었었다. 그때의 나는 눈물이 나도록 기뻤으며, 하나님께 감사했지만 지금의 나는 이전과 동일하게 화가 많으며, 눈만 마주치면 싸우자는 태도가 마음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병 고침과 소원의 성취만으로 만족이 되지 않는다. 내게 그리고, 병든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죄사함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랑에 들어가려면 용서를 알아야 한다. 그분이 내게 했던 용서, 그리고 받은대로 내가 흘려보내야 하는 용서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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